우리가 흔히 아는 막걸리, 약주, 청주 같은 전통주는 대부분 발효주라네, 이들은 맛은 좋지만 한 가지 큰 단점이 있지.

바로 여름철에 쉽게 변질된다는 것. 냉장고가 없던 옛날에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고민 끝에 '과하주'라는 술을 만들어냈다네

과하주는 약주를 베이스로, 여기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섞어 만든 전통주라네. 왜 하필 도수 높은 술을 넣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네.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면 술의 맛을 변하게 하는 효모들의 활동이 중단되기 때문이야. 효모 활동이 멈추면 더 이상 발효가 진행되지 않아 술이 변질되지 않기에 무더운 여름에도 오래도록 맛있는 술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네.

과하주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도수의 술을 첨가하는 과정에서 곡물 속 당분이 그대로 남아, 별도의 감미료 없이도 자연스러운 단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지. 경성과하주 한 모금을 머금으면 바로 이런 특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네.

향을 맡으면 달콤한 꽃 향이 코끝을 스치고, 입에 머금으면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약간은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지네. 알코올 도수가 20도로 꽤 높은 편이지만, 의외로 알코올 향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네. 하지만 그 부드러움에 속아 꿀꺽꿀꺽 마시다 보면 어느새 취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네.

경성과하주 외에도 사계절을 나타내는 '과하주 술아'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다지. 한 모금 마시면 각 계절의 특징이 연상된다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 @술아원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