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길동의 애환과 잔나비의 갬성이 만난 ‘이 술’

👉 1992년에 탄생한 백세주

2024. 10. 11.

고길동의 삶이 내 삶과 같다고 생각된다면.

선비, 오늘은 서론 없이

이야기 한 잔 하러 바로 출발하세. 😎

📚 술선비의 지식 한 잔

출처 : 국순당 유튜브

너도 이제 어른이구나?

'고길동의 삶을 이해하면 어른'이라는 밈에서 출발한 브랜드 필름으로 4년 만에 리뉴얼된 백세주 광고 영상이라네. 잔나비의 '꿈과 책과 함과 벽' 음악와 함께 20~30세대의 마음을 두드리는 영상이더군.

영상에 있는 댓글을 보니 "감동적이다.", "이런 광고면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 안 하지", "위로된다.", "눈물 난다." "86일 뒤 (20세 되면) 백세주를 첫술로 마시겠다."와 같은 반응을 남겨주고 있다네.

백세주의 시작은?

©국순당

백세주는 1992년 첫 출시된 약주로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겪으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주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개발된 술이라네.

백세주의 이름은 "구기백세주"설화에서 유래 하였고, 백세주를 마시면 백세까지 살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

구기백세주 이야기는 이전 버전의 백세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네. 회초리를 든 젊은 청년이 아버지이고, 흰 수염의 노인이 아들이라네. 아버지는 백세주로 젊음을 유지하고 아들은 마시지 않아 아버지보다 더 늙었다는 이야기지.

©백세주 제품 뒷면

리뉴얼된 백세주는 어떨까?

이번에 리뉴얼된 백세주는 산미와 단맛이 도드라지지 않게 재료의 비중을 조절했다는구만. 그래서인지 직접 마셔보았을 때는 자극적인 안주보다 일반 가정식에 반주 한 잔으로 괜찮더군. 그리고 끝 맛에 약재 맛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라네.

제조사 : (주)국순당
제품명 : 백세주
용 량 : 375mL
도 수 : 13%
가 격 : 4,500원
구매처 : 편의점, 대형마트

추가적인 정보로는 10월 18일까지 '백세주, 백 년을 잇는 향기'라는 콘셉으로 리브랜딩 팝업이 열린다는군. 이원일 셰프와 한식 레스토랑 '덕분'이 협업하여 이번에 리뉴얼된 백세주와 어울리는 메뉴를 새롭게 개발해서 선보인다고 하는구만. 예약은 네이버와 캐치테이블에서 가능하다네.

👀 술술 들어가는 이야기

, TV에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보고 '저걸 꼭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한 적 있으신가? 그런데 막상 가보려 했더니 그 음식점이 이미 문을 닫았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는가?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그런 아쉬움을 넘어서는 안타까운 이야기라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술이 우리 손에 닿기도 전에 사라져 버린 이야기지. 이제는 맛볼 수 없게 된 연꽃 향이 나는 "하향주"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네.

©CROWDY

천년의 역사

우리나라엔 정말 역사 깊은 전통주가 많지. 그중에서도 하향주는 '연꽃 향기가 나는 술'이란 뜻을 가진 하향주는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술이지.

하향주의 역사는 신라 성덕왕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되었고, 17종의 전통 문헌에 기록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6년엔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제11호로 지정되었다네.

💡 무형문화재? 무형유산 어떤게 맞는 표현인가요?

24년 5월 '무형문화재'라는 명칭이 '무형유산'으로 바뀌었다네. '문화재'가 보존해야 할 대상이라면, '유산'은 살아있는 전통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 이 변화는 우리 전통문화를 더 능동적으로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네.

연꽃 없이 피어나는 연꽃 향

하향주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지 아시는가? 바로 연꽃을 사용하지 않고도 연꽃 향이 난다는 점이라네. 찹쌀, 누룩, 대구 비슬산의 맑은 물만을 사용해 100일간 숙성하면 마치 연꽃 향이 피어난다고 한다네.

하향주는 대구 지역의 특산주로, 이 지역의 밀양 박씨 문중에서 대대로 이어져 왔다네. 주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비법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는데, 마지막 5대째에 이르러 박환희 명인이 그의 어머니로부터 하향주 제조법을 이어받아 명맥을 잇게 되었지.

마지막 잔을 따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022년 봄, 하향주의 생산이 전면 중단되었다네. 그 이유로는 자금 부족, 규모 확장의 어려움 그리고 전문적인 경영 지식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구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지. 제조장과 생산시설은 매각됐고, 하향주는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는 술이 됐었다네. 이로써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하향주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게 된 셈이지.

마지막 하향주 양조자였던 박환희 씨는 대구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 자격까지 반납하면서 하향주 제조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네.

상상 속의 술이 된 하향주

이제 하향주는 실제로 맛볼 수 없는, 오직 글로만 남은 술이 되어버렸다네. 천년의 세월을 이어온 전통이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 것이지.

이런 현실을 마주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 우리 주변에는 또 어떤 소중한 전통들이 조용히 사라져가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어떤 모습으로 간직할 수 있을지.

하향주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것인지도 모르겠네.

우리의 문화와 전통,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말일세.

이번 한 주도 수고했네.

행복한 주말 보내시게나

참고자료

이창언. 하향주. 대구역사문화대전. n.d.

대구문화협회. 천년을 내려오는 향기로운 술, 하향주가 박환희 대표. 대구문화원협회. 2022

강승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1천100년 전통 대구 '하향주'. 영남일보. 2022

국순당, 백세주 리브랜딩 기념 팝업 레스토랑 연다

선비,
이번주 이야기는 어땠는가?

자네와 함께 만들어가는 뉴스레터인 만큼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무엇이든 좋으니

꼭 답장해 주면 좋겠네.

🥰 아주 좋았네

😥 조금 실망했네

이번주 술선비를 소개하네

술 찾아 떠난 개발자 "술발자"
미식한 고독가 호소인 "진토닉"
맛있는 이야기 한 사발 "주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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